러시아 "스웨덴 고틀란드섬 재무장은 도발적 조치…역내 불안 커져"
나토 가입 스웨덴, 발트해 요충지 고틀란드 재무장
러 "발트해 지정학적 대결의 장으로 변해" 경고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스웨덴이 발트해에 있는 고틀란드섬을 재무장하자 이를 경계한 러시아가 "도발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5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RIA)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스웨덴은 가상의 '러시아 위협'에 대항한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틀란드섬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스웨덴령 고틀란드섬은 발트해 최대 섬으로, 러시아 발트함대 사령부가 주둔한 칼리닌그라드와 불과 330㎞ 떨어져 있는 전략 요충지다.
스웨덴이 지난 2월 나토에 정식 가입하게 되면서 이곳의 전략적 중요성이 재부각되며 나토의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스웨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에 고틀란드에 더 많은 병력을 수용하기 위해 막사를 확장하는 등 1억6300만달러를 들여 병력을 증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고틀란드에 병력을 증강하는 것을 나토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외교부는 "이와 같은 스웨덴과 나토의 계획에 이전에 평화로웠던 발트해가 지정학적 대결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도발적인 조치의 결과로 이 지역의 항해와 경제 활동의 안전에 새로운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후 14년 전 폐지했던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부활시킨 것을 언급하며 "상황에 따라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추가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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