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 장미' 러 국민가수, 간첩 지정될 듯…우크라 침공에 반대 입장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지정해달라…러 검찰, 법무부에 요청

가수 심수봉이 부른 '백만송이 장미'를 러시아 버전으로 먼저 불러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러시아의 레전드 팝가수 알라 푸가체바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수 심수봉이 부른 '백만송이 장미'를 러시아 버전으로 먼저 불러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러시아의 레전드 팝가수 알라 푸가체바(74)를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지정해달라고 러시아 검찰이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되면 러시아의 유명 가수가 크렘린궁의 적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되게 된다.

라트비아 민요가 원곡인 '백만송이 장미'(1982년)와 1978년 영화 '노래하는 여자' 등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명인 푸가체바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2022년 전쟁이 군인들을 죽이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러시아를 최빈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2년 9월엔 남편인 TV 진행자 막심 갈킨이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데 항의하며 연대를 위해 자신도 지정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갈킨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정부 TV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푸가체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떠났다. 현재 키프로스에 체류중인 그는 이달 초엔 정상인 중에 러시아로 돌아가는 아무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가체바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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