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설날? 모스크바 외곽?"…나발니 장례식 놓고 추측 무성

현지 매체 "푸틴 국정 연설 나서는 29일 진행 가능성"
"묫자리 800만 루블에 거래 체결…당국자들, 비공개 장례식 요구"

17일 (현지시간)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런던 러시아 대사관 밖에 붙여져 있다. 2024. 2.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열릴지, 시신은 어디에 묻힐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매체 RTVI는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나서는 29일께 나발니의 장례식이 거행될 가능성부터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 묫자리가 800만 루블(1억1560만 원)에 매매됐다는 설 등 각종 추측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실제 텔레그램 채널 브리프(Brief)는 소식통을 인용하지 않은 채 "푸틴이 연방 의회에서 연설하는 29일께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릴 수 있다"면서 "묘지로는 (모스크바 외곽인) 보리소프스코예와 코반스코예 등 두 곳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텔레그램 채널인 VPC-OGPU는 나발니의 시신을 모스크바로 이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장례식 날짜 및 장소에 대한 정보를 게재했다. 이 매체 역시 나발니의 장례식이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고, 보리소프스코예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묫자리는 이미 800만 루블에 거래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언론인 알렉산더 플러체프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발니의 유가족들이 당초 장례식 장소를 모스크바의 트로쿠로프스코예 묘지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코반스코 묘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현지 텔레그램 채널인 VPC-OGPU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을 모스크바로 이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장례식 날짜 및 장소에 대한 정보를 게재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나발니의 장례식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고, 보리소프스코예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텔레그램 갈무리)

즈다노프는 당국자들이 나발니의 유가족들에게 장례식을 '프리고진 스타일'로 진행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러시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같은 해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를 당했는데, 프리고진의 장례식은 그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공동묘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시 장례식은 철통 보안 속 추모객들 없이 유가족들과 가까운 친지만 참석할 수 있었다.

나발니의 대변인이었던 키라 야르미쉬는 나발니의 모친이 공개 작별 인사 없이 비공개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에 임의로 묻힐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교정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가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제3교도소(IK-3)에서 옥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9일만에 가족에게 인계됐다.

당국은 나발니가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석연찮은 설명을 내놨고 부검을 위해 나발니의 시신 인도를 거부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국영 가스 기업 가즈포름의 창립 31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2.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