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이후 첫 러시아의 성탄 풍경…곳곳에 군사작전 심벌
전쟁 상징물과 성탄절 장식품 어우러진 현지 분위기
군대 응원 위해 곳곳에서 편지·선물 보내는 모습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 연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엔 성탄절 축제 분위기보다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을 상징하는 장식들이 곳곳에 즐비하며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을 실감케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강을 따라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고리키 공원 입구엔 현재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상징하는 문자인 Z, V, O 문자의 거대 상징물이 놓여있다.
전쟁 상징물 주변으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아이들과 시민들이 이곳을 오가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주변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뛰어놀기도 하는 등 전쟁과 크리스마스 축제가 뒤섞인 다소 역설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가 성탄절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현지는 한창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분위기가 수도 전역을 감싸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쟁 상징물 옆으로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장식품이 어우러져 있으며, 아이들은 이 주변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뛰어노는 다소 역설적인 장면이 펼져지고 있다.
모스크바 출신의 익명의 한 소녀는 "러시아 군인들이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중심의 트베르스카야 광장 거리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장식들로 꾸민 상자에 자국 군인들을 응원하는 격려품 등을 포장하고 편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크렘린궁과 더불어 러시아의 상징으로 꼽히는 붉은 광장에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보내질 선물과 지원품을 받기 위한 정자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에선 소련 시절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자국 군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편지를 쓰는 모습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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