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법원, 첫 동성결혼 인정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그로세토 법원은 9일(현지시간) 지난 2012년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린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라고 명령했다.
클라우디오 보치니 판사는 "시의회의 결혼한 부부 명부에는 성별을 기입하는 란이 없다"며 "결혼할 권리는 동성인 사람들 간의 결혼을 포함해 새롭고 더 넓은 함의를 획득해왔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건축가인 주세페 치지오티(68)와 기자인 스테파노 부치(57)는 뉴욕에서의 결혼사실을 그로세토시에 등록하려 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이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 국가 중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던 몇 안되는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이 같은 판결이 나오자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은 환호했다.
아우렐리오 만쿠소 '이퀄리티이탈리아(Equility Italia)' 대표는 "이들 커플은 그간 시당국과 법원의 지속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결국 외국에서 결혼한 신분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파브리지오 마라조 '게이센터(Gay Center)' 대변인도 "오늘 일어난 혁명적인 사건은 마테오 렌치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 마땅하다"고 환호했다.
동성애 인권단체 '알시게이(Arcigay)'의 대표였던 세르지오 로 지우디체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에서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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