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쓰이물산, 러 '북극 LNG-2' 사업 발빼나…"파견 직원 복귀령"
미국 재무부, '북극 LNG-2 프로젝트' 제재
코메르산트 "中·日 등 4개 기업 '불가항력' 통보…자금조달·구매약정 파기"
- 정윤영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인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에 합작회사를 통해 참여해 온 미쓰이물산이 파견했던 전 직원을 일본으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산케이신문은 2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미쓰이물산은 파견된 직원을 일본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파견자 철수가 당장 일본 측의 사업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도 전날 '북극 LNG-2' 프로젝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의 대러 제재로 좌초 위기에 놓이자 지분을 갖고 있던 외국 투자사들이 일제히 사업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코메르산트에 최근 중국기업 2곳과 프랑스기업 1곳, 일본 컨소시엄 1곳 등 총 4개 외국 투자사가 북극 LNG-2 프로젝트 주관사인 노바텍에 '불가항력'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기업 간 거래에서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채무불이행 면책을 주장하는 조치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천연가스공사(CNPC)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와 미쓰이물산이 합작한 컨소시엄 등이 자금조달 및 구매약정에 대한 권한과 의무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4개 투자사는 러시아 최대 LNG 생산기업인 노바텍(60%)과 더불어 각각 10%씩 북극 LNG-2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었다. 노바텍은 초기 사업비 약 210억달러(약 27조원)를 투입해 북극해와 접한 무르만스크 등지에서 생산시설 3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연간 1980만톤의 LNG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사들이 모두 발을 빼면서 자금줄이 마르게 됐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에너지·금속·군사 부문 개인 및 기관 13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여기엔 북극 LNG-2 프로젝트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제재 이후 프로젝트 측은 LNG 운반선 확보 등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그간 (미국의)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을 포함한 각국이 재검토할 가능성이 지적돼 왔다. 다만 이 사업이 축소될 경우 일본의 출자금이 부실채권화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정부는 필요에 따라 미국과 제재 대응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10만톤의 수산화나트륨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은 연간 최대 100만톤의 아산화칼슘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처 다변화 외에도 일러 평화조약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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