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자유를"…시위대 수백명, APEC 샌프란 곳곳서 시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기후 대응 시위도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회의장 인근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단체는 시진핑 주석에게 홍콩과 티베트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 기후변화 대응 등을 호소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새벽부터 시위대 150여명은 보안 구역 밖에서 APEC 회의장 참석자들의 진입을 가로막고자 '인간띠'를 형성했고, 정오엔 시위대 수백명이 회의장 컨벤션 센터 인근 중심가를 행진하며 '티베트의 자유'와 '홍콩의 자유'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시위대는 "전쟁 범죄자들은 샌프란에서 나가라", "팔레스타인에서 필리핀까지 미국은 전쟁 기계를 멈춰라" 등 요구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티베트 자유화를 위한 학생모임'(SFT)의 페마 도마는 "이것이 시진핑 중국 독재 시대 역사상 미국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가장 큰 반(反)시 주석 시위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연료감시단'의 게리 휴즈는 "오늘 시위에 나타난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일을 열심히 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가 폭력적으로 비화할까 우려해 시위대로부터 약 15미터 가량 떨어져 있었고, 시위대와 경찰간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국가 특별 안보 행사'로 지정하고 샌프란시스코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관을 거리 곳곳에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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