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내일부터 불법체류자 강제 송환…170만 아프간인 탈레반 통치로
유엔난민기구, 자유·생명 위기 처한 아프간인 보호 촉구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파키스탄이 수십만 명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할 예정인 가운데 탈레반의 통치를 피해 파키스탄에 머무는 아프가니스탄인이 대거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자국에 체류 중인 '서류 미비' 외국인을 추방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파키스탄이 현재 370만 명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그중 70만 명이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아프간에서 탈출했다고 보고했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난민으로 등록된 아프간인들은 추방될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불법 체류하는 사람만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파키스탄에 체류 중인 아프간인 370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70만 명은 법적 보호 수단 없이 불법적으로 파키스탄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 3일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겠다고 예고한 뒤 현재까지 약 6만 명에 달하는 아프간인들이 아프간으로 돌아갔다고 UNHCR은 전했다.
UNHCR 대변인 매슈 솔트마쉬는 "우리는 파키스탄에서 안전을 추구하고 강제 송환될 경우 즉각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모든 취약한 아프간인들을 계속 보호해 줄 것을 파키스탄에 호소했다"며 "아프간에서 여성과 소녀들은 인권 문제와 함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에 말했다.
UNHCR의 파키스탄 대변인 카이저 칸 아프리디는 로이터에 "우리는 파키스탄 정부에 아프간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위험에 처할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는 포괄적인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유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아프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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