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미얀마 위기·남중국해 문제 등 논의한다

제 43차 회의…바이든과 시진핑 등은 불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외무장관들이 만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5~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 43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는 계속되는 미얀마 문제와 남중국해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도발을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를 포함해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22개국 인사들과 9개 국제기구가 참석할 예정이다.

본 회의와 별도로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도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했다. 대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리창 중국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의 핵심 논의 주제는 2년여전 시작돼 여전히 계속되는 미얀마 사태 등이다.

2021년 군부가 유혈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미얀마에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유혈 진압이 이뤄졌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군정에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고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2년 전 5개항의 계획을 합의하고 군부에 이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지만 군부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에 아세안은 각종 회의에서 미얀마를 배제하고 있지만 태국은 일방적으로 군정과 회담을 가졌고 한 외교관에 따르면 일부 국가들은 군사정권을 회담에 다시 초청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아세안 국가들의 분열상을 알 수 있게 했다.

해당 외교관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2026년 의장국 순서인 미얀마를 건너뛰고 다음 순서인 필리핀이 의장국을 맡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정상들은 미얀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대 관계의 중단과 포괄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아세안 평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의 갈등도 의제가 될 것이다. 지난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을 모두 자국 영토로 표시한 표준지도를 발표한 후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번 아세안회의에서도 지도자들은 분쟁 해역에서 "토지 매립, (빈번한) 활동, 심각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 후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미국을 포함한 더 넓은 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도 개최할 예정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