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75㎞ 초대형 사이클론 '모카' 북상…미얀마·방글라데시 비상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인도양 벵골만에서 초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북상하면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이클론의 경로에 세계 최대의 난민촌이 있어 당국이 긴박한 대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모카는 오는 14일 방글라데시-미얀마 접경 해안에 상력할 전망이다.

모카의 최대 풍속은 시속 175㎞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력하며 강타 시 해안 지역에는 2~2.5m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당국은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어업활동이 금지됐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모스크 등에 비상대피소가 마련됐다.

특히 모카는 세계 최대의 난민촌이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를 강타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콕스바자르에는 박해를 피해 미얀마에서 넘어온 로힝야족 100만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택 대부분은 대나무와 비닐 등으로 만들어져 강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이에 방글라데시 당국은 콕스바자르에 86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했고 난민캠프에도 3400명을 보내 대피 작업을 돕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난민캠프에 33개의 의료팀과 구급차 40대, 응급 수술 및 콜레라 키트 등을 사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지난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10만명이 넘는 미얀마 국민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07년 사이클론 시드르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30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