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지진으로 최소 11명 사망…파키스탄도 '흔들'
파키스탄서 9명 사망·100여명 부상…"대부분 당일 퇴원"
아프간서 2명 사망 최초 보고…보건소 대기 명령 발령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아프간에서는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초 보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소방은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지붕이 무너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아프간 재난부 샤피울라 라히미 대변인은 이날 북동부 라그만주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빌랄 파이지 파키스탄 소방 대변인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스와트 계곡지대에서 100명 이상이 쇼크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다수는 이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주택 19채가 붕괴됐으며 대부분은 흙벽돌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21일) 오후 9시17분쯤 아프간 북부 바다흐샨주의 힌두쿠시산맥에서 남동쪽으로 4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5, 깊이 18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는 파키스탄, 인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이번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거주하는 샤피울라 아지미는 "지진이 너무 강해 무서웠다"며 "지붕이 우리를 덮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당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급히 대피했고 일부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암송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난 모습이 현지 방송화면을 타고 전파됐다.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 거주하는 쿠람 샤자드는 가족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도중 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샤자드는 "곧장 큰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며 "식당을 떠나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있었다"고 덧붙였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재난 관리 당국에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공중 보건부가 자국 내 모든 보건소에 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프간-파키스탄 일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과 인접해 지진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지난해 6월에도 아프간 남동부에서 규모 6.1 지진이 강타해 유엔 추산 7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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