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재작년 쿠데타 이후 아편 생산·유통 폭증

군 쿠데타로 국가 혼란 이어지면서 아편 생산량 증가
세계적 마약 생산국 미얀마, 국가 경제와도 '밀접'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길바닥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WE WANT DEMOCRACY)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2021.0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군부 쿠데타 이후 국가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아편 생산과 유통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AFP통신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22년 미얀마 아편 실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미얀마의 아편 생산량은 2014~2020년 지속해서 감소했으나 쿠데타가 발생한 2021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2021년 미얀마 내 양귀비 재배지는 전년보다 2% 확장되고, 아편 생산량 역시 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생산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귀비 재배지는 약 33% 증가해 4만100㏊(헥타르·1㏊=1만㎡)에 달했고, 아편 생산량은 88% 늘어난 790t(톤) 규모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로 인한 경제적, 안보적, 정치적 요인이 축적돼 아편 생산 및 유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무력 충돌이 빈번하고 외진 북부 샨주 등 국경지대에서 양귀비 재배가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군부의 공습과 교전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농민들이 양귀비 재배에 의존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미얀마 양곤에서 경비원이 인세인 교도소 정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2019.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샨주 양귀비 재배지는 전년 대비 약 39% 증가했다. 친주, 카야주는 각각 재배지가 4%, 11%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지가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됐다. 단위 면적당 아편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 1㏊당 19.8㎏으로 조사됐다.

세계적 마약 생산지로 꼽히는 미얀마에선 아편뿐 아니라 다양한 마약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에서 아편 생산으로 인해 창출되는 이익은 한 해 20억 달러(약 2조46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미얀마 당국이 농민들의 생계 부양을 위해 아편이 아닌 다른 농작물 재배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약 경제의 확장은 미얀마의 현 위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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