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찾은 '김연경 파트너'…정윤주 "자고 일어나면 피로 사라져요"

2003년생 젊은 피, 주전 OH 낙점…흥국 10연승 일조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서울KIXX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정윤주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개막 후 10연승의 상승세를 내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매 시즌 에이스 김연경(36)의 파트너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흥국생명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다르다. 2003년생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21)가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6 25-13)로 이겼다. 10연승(승점 29)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21)과의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이날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과 정윤주가 나란히 18점을 내며 승리를 쌍끌이했다. 정윤주는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공격성공률 56%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자랑했다.

대구여고를 나온 정윤주는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대구여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사랑, 서채원(GS칼텍스)이 페퍼저축은행에 우선 지명됐고 정윤주는 박미희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아 핑크색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30경기에 나와 203득점, 공격성공률 36.22%를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2023-24시즌에는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그는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의 대각에 자리하면서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공격력만큼은 최고로 인정받았던 그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서울KIXX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2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2023-24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정윤주가 공을 받아내고 있다. 2024.11.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연경은 개막 후 10연승에 대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어린 선수들, 새로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정윤주에 대해 "많이 성장했다"며 "블로킹, 서브 등 공격은 잘해주고 있다. 리시브나 수비에서 어려움도 있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매 경기 주전으로 나가고 있지만 정윤주는 부담보다는 코트에 나가는 시간이 즐겁다. 김연경은 "난 연식이 있어서 힘든데 윤주는 '자고 일어나면 하나도 안 힘들다'고 하더라. (젊은 선수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크게 웃었다.

정윤주는 "운동 끝나면 힘들기도 한데, 일어나면 다시 괜찮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사령탑은 정윤주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윤주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지금보다 더 많다"며 "결국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정윤주도 자신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준수한 공격에 비해 리시브와 수비 등은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그는 "계속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서,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서울KIXX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대1 승리 후 개막 10연승을 기념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4.11.28/뉴스1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서울KIXX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에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공을 건네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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