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챔프전 진출 89% 확률 잡았다…PO 1차전서 우리카드 제압
준PO 승리 후 하루 휴식 후에도 신승
신호진 깜짝 활약, 챔프전에 유리한 고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88.9%의 확률을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5-17 22-25 21-25 15-11)로 이겼다.
이로써 OK는 챔프전 진출 88.9%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남자부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 것은 18차례 중 16회(88.88%)였다.
OK는 하루 휴식 후 25일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챔프전에 선착한 대한항공과 우승을 다툰다.
지난 21일 현대캐피탈과의 단판 준PO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한 OK는 체력적 열세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주포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포함해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 펄펄 날았다. 레오가 29점, 신호진이 24점, 공격성공률 70%로 승리를 쌍끌이 했다.
OK는 블로킹 숫자에서 13-7로 앞섰다.
반면 아쉽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해 1위를 대한항공에 내줬던 우리카드는 아르템 수쉬코가 12점, 잇세이 오타케가 5점에 그치는 등 외인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18점을 냈으나 뒷심에서 상대에 밀렸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OK는 초반부터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우리카드를 몰아 세웠다. 에이스 레오가 1세트에 7점을 냈고 송희채와 신호진이 나란히 5점씩을 보탰다. 특히 신호진의 1세트 공격성공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OK는 초반부터 레오와 신호진의 쌍포를 앞세워 앞서갔고, 19-15에서 송희채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OK는 24-20에서 진상헌의 속공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신호진을 막지 못하며 고전하던 우리카드는 13-18에서 세터 한태준과 잇세이를 빼고 이승원과 김지한을 투입했으나 OK는 기세로 상대를 눌렀다.
OK는 세트 후반 바야르사이한의 연속 송공까지 터지며 24-19로 달아났고 레오가 두 번째 세트도 마무리 지었다.
두 세트를 내리 빼앗긴 우리카드는 3세트에 외국인 선수를 모두 빼고 세터 이승원과 한성정, 김지한, 송명근 등으로 파격 라인업을 꾸렸다.
이 깜짝 카드는 적중했다. 우리카드는 20-21에서 이상현의 속공과 송명근의 득점, 상대 범실 등을 묶어 24-21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이상현의 속공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도 강한 뒷심으로 승부를 5세트로 이끌었다.
20-21에서 박진우의 속공으로 균형을 맞췄고 토종 에이스 김지한의 연속 스파이크가 터지며 동료들과 포효했다. 우리카드는 24-21에서 송명근의 서브에이스로 파이널 세트로 향했다.
마지막 5세트 살얼음판 승부에서 OK의 뒷심이 돋보였다.
OK는 7-7에서 신호진의 퀵오픈과 레오의 쳐내기로 승기를 잡았다. 곧바로 한성정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며 OK 선수들이 환호했다.
결국 OK는 매치포인트에서 송희채의 스파이크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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