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트레이드' 하승우 "한국전력의 첫 우승을 이끌었으면…"[이재상의 발리톡]

우리카드에서 한전으로 이적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세터 하승우.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모두가 원하는 첫 우승을 위해 뛰겠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위한 퍼즐로 세터 하승우(27)를 택했다. 한전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세터난을 해결할 '야전 사령관'으로 낙점, 우리카드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전은 지난달 31일 리베로 오재성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을 우리카드로 보내고, 세터 하승우와 리베로 장지원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2016-17시즌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세터 하승우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됐다.

1일 한전 선수단에 합류한 하승우는 "어느 정도 예상도 했지만 막상 트레이드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이상했다"면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설렘도 들었다"고 말했다.

긴 백업 생활을 버틴 그는 2020-21시즌부터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를 꿰찼다. 지난해는 챔피언결정전도 경험했고, 2년 연속 봄 배구에 나서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2-23시즌을 앞두고 세터 황승빈이 삼성화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 합류하면서 하승우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순천도드람컵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 대한항공과의 결승 경기에서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2022.8.28/뉴스1

행선지가 한전으로 정해진 것은 순천 KOVO컵대회가 끝난 직후였다. 준우승을 한 권영민 감독은 세터 영입에 대한 고민을 구단 고위층에 이야기 했고,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일사천리로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권 감독은 "하승우가 우리카드에서 해왔던 것을 꾸준히 지켜봤다"며 "그 정도만 해준다면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코트 위에서 신나게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그 안에서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승우도 한전에서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바로 우승이다.

박철우, 서재덕, 신영석, 임성진, 박찬웅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과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한전은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첫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V리그에서 검증된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를 뽑아 모든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하승우는 "다가올 시즌에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팀이 목표로 하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면서 "팀원들과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코트 위에서 잘 이겨내겠다. 항상 팀이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순천도드람컵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 대한항공과의 결승 경기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2022.8.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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