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양민혁, 뜨거웠던 K리그 첫 시즌…선물 보따리 가득
영플레이어상·베스트11·토트넘 이적 등 일궈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고교생 K리거' 양민혁(강원·18)의 뜨거웠던 K리그 첫 시즌은 마지막까지 화려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수상, 2관왕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양민혁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주장·미디어 투표 결과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우측 미드필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등학교 학사 일정과 K리그 경기를 동시에 소화한 양민혁은 올해 한국 축구가 건져 올린 최대 수확이다.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한 '신성' 양민혁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전 경기(38경기)에 선발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배짱 넘치는 돌파와 과감한 슈팅 등으로 K리그 판 전체를 흔들던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입단을 예약, 더욱 주가를 높였다.
이번 시즌까지 임대 신분으로 강원에서 뛰기로 한 양민혁은 K리그 올스타인 '팀 K리그'에 뽑혀 자신이 곧 상대할 토트넘을 상대로도 펄펄 날았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양민혁의 2024년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빛났다.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전체 140표 중 136표를 받는 압도적 지지로 수상자가 됐다. 감독과 주장이 소속 팀 선수에 투표할 수 없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몰표다.
데뷔 시즌 선수가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은 건 2017년 김민재(당시 전북) 이후 7년 만이다.
또한 양민혁은 베스트11 우측 미드필더 부문에서도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106표의 지지를 받으며 79.05점을 획득, 쟁쟁한 선배 정재희(포항·11.72점)와 정승원(수원FC·9.22점)을 여유롭게 제쳤다.
양민혁은 "모든 분의 도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 믿기지 않도록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며 웃었다.
한편 긴 시즌을 보낸 양민혁의 2024년은 아직 끝이 아니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런던 출국을 준비한다.
이번 시즌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기 때문.
양민혁은 "영국 적응을 위해 일대일 영어 과외도 하고 있고, 출국 전까지 다시 훈련을 해서 몸을 끌어올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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