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06년이 마지막…벤투호, 16년 만에 아프리카 상대 승리 도전

2006 독일 대회서 토고 2-1 승리
2010년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2014년 알제리에 완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몸을 날려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우루과이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가나를 반드시 넘어야한다.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16년 만에 승리를 거둬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와 격돌한다.

한국은 앞서 24일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0-0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쌓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당초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됐고 H조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기에 무승부는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16강 진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남은 상대인 가나와 포르투갈 중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가나와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과 대결하는 것은 손에 꼽는다. 본선 진출국이 32개 팀으로 확대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전까지는 한 조에 편성될 일이 없었고, 그 이후로도 좀처럼 함께 묶이지 않다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야 처음 만나게 됐다.

한국이 처음 상대한 아프리카 팀은 토고였다. 토고는 당시 첫 월드컵 본선을 밟았고 같은 조의 다른 팀(프랑스·스위스)과 비교해도 전력이 쳐졌기에 확실한 1승 목표로 여겨졌다. 한국은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고, 이것이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승리였다.

이후 프랑스와 무승부, 스위스에 패하면서 1승1무1패를 거두고도 아쉽게 16강엔 오르지 못했지만 아프리카팀과의 첫 맞대결은 기분 좋은 기억이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좀처럼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그리스에 2-0 승리하고,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한 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맞붙었는데, 2-2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전반 12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8분 이정수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분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역전했다. 하지만 후반 24분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이 무승부로 한국은 사상 2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의 기억은 더욱 좋지 않았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삼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는 등 졸전 끝에 2-4로 패했다.

상대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완패한 한국은 결국 벨기에전에서도 패하면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프리카 팀과의 월드컵 상대전적은 1승1무1패로 호각세다. 하지만 마지막 승리는 16년 전으로, 오래된 일이다. 벤투호는 가나를 상대로 모처럼 아프리카 팀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승리할 경우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래 68년째 이어지는 월드컵 '2차전 징크스'도 깨뜨릴 수 있다. 한국은 그동안 출전한 10번의 월드컵에서 2차전 전적이 4무6패로 유독 고전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