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잘 싸운 벤투호,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브라질‧포르투갈 첫 승(종합)
한국, 우루과이 상대로 선전…값진 승점 1점 획득
스위스, 카메룬 1-0 제압
-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문대현 기자
(알라이얀(카타르)‧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문대현 기자 =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대회 첫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의 좋은 내용으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강호 포르투갈 등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4위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긴 한국(28위)은 자신감을 안고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3일)과의 남은 2경기를 임할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최근 강팀들을 상대로 주로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카드를 꺼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부담이 큰 대회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쳤고 플레이가 안정적이었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우루과이가 마음껏 전진하지 못하도록 제어했다. 공격 과정에서는 짧은 패스와 방향을 전환하는 롱패스를 섞어가며 우루과이의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쥐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우루과이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국의 뒤 공간을 침투,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은 전반 27분 김승규 골키퍼의 빠른 판단력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다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전반 34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버래핑을 한 김문환이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준 공을 황의조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슈팅이 높게 뜨며 골로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기세를 높이던 전반 43분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행운이 따랐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디에고 고딘의 헤딩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와 한국은 한숨을 돌렸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뒤에는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우루과이는 답답하게 시간이 흐르자 후반 19분 루이스 수아레스를 빼고 에디손 카바니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카바니 투입 이후 우루과이가 공 점유율을 높이며 흐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황의조, 나상호,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 이강인, 손준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강인과 조규성은 교체 투입 직 후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한국이 좋은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자 우루과이가 다시 공세를 높이며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후반 44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또 다시 골대를 때리는 불운에 시달렸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손흥민,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득점에 실패,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H조의 포르투갈은 후반에만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가나를 3-2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이 된 포르투갈은 조 1위에 올랐다.
H조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 하파엘 레앙 등 공격진들이 골고루 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반면 가나는 수비 뒤 공간에 약점을 노출하며 3골이나 헌납, 아쉬움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경기 초반부터 최전방의 호날두를 앞세워 가나 수비를 두들겼다. 계속 기회를 엿본 호날두는 전반 30분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골 직전 상황에서 파울을 범해 득점이 취소됐다.
0-0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20분, 포르투갈이 리드를 잡았다. 호날두가 자신이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호날두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해 골맛을 봤다.
그러나 가나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가나는 후반 28분 모함메드 쿠두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공을 안드레 아예우가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가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린 가나의 뒤공간을 공략했고 후반 33분 펠릭스, 후반 35분 레앙이 연속골을 넣어 3-1로 달아났다.
가나는 후반 44분 오스만 부카리가 1골을 만회한 뒤 추가로 주어진 9분 동안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노련하게 공을 소유하면서 시간을 보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G조의 브라질은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히샬리송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쥐었지만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답답하게 시간을 보냈다.
아쉬움을 남긴 브라질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라인을 끌어 올렸다. 후반 15분에는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알렉스 산드루가 전진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브라질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7분 히샬리송은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세르비아는 후반 21분 두산 블라호비치, 다르코 라조비치를 투입, 공격을 강화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오히려 브라질에서 나왔다. 앞서 선제골을 넣은 히샬리송은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하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네이마르를 차례로 빼주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결국 브라질은 여유있게 남은 시간을 보내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브라질과 같은 조의 스위스는 후반 3분에 터진 브릴 엠볼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스위스는 3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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