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벤투호] '태극맨' 붉은악마 "목 터져라 응원할테니, 마음껏 뛰어주길"
월드컵 때마다 주목받는 박용식씨의 응원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 그 마지막 순서는 한국 축구 응원의 상징인 붉은악마다.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마음으로 한국 축구에 힘을 실어주며, 오랜 시간 월드컵의 무게도 함께 지고 왔던 붉은악마는 응당 [힘내라 벤투호] 마지막 순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뉴스1은 붉은악마 중에서도 얼굴에 태극 분장을 하고 한국 축구를 응원해온 박용식(59)씨의 목소리를 담았다.
박씨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늘 현장을 찾았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열띤 응원을 나설 계획이다. 2019 U20(20세 이하) 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까지 합치면 이번 월드컵은 박씨의 60번째 원정 무대다.
그는 눈에 띄는 분장 탓에 월드컵 때마다 현지 카메라의 관심을 받는 '스타'기도 하다.
박씨는 한국 대표팀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훨씬 강하다면서, 그 이유로 한국 축구를 뜨겁게 응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월드컵 현장에선 세계 여러 나라의 팬들이 대단한 응원을 뽐낸다. 하지만 '대~한민국' 등 개성 있는 응원 구호를 갖고 있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 역시 충분히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나를 포함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할 테니, 태극전사들은 마음껏 뛰어주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2002년 태극전사들이 4강 신화를 이룩할 때도 우리 대표팀을 향한 평가가 낮은 건 똑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해냈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뛴다면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12년 만의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벤투호 만큼이나, 박용식씨에게도 이번 원정 응원은 특별하다.
30년 가까이 응원을 다닌 그였지만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해외 원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무려 3년 만에 해외 원정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경기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직접 힘을 실어줄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그간 못했던 것까지 이번 월드컵에서 더 신나게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조용히 선행도 해오고 있다. 31년 동안 개인적으로 후원 봉사를 하고 있는 대전 성우보육원 아이들 중 1명을 선정해 사비로 지원, 월드컵에 데려간다.
이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12년 간 이어올 만큼 역사가 깊다. 그는 "아이들에게 월드컵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아이와 함께 카타르를 찾을 그는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말에 "우리 팬들은 모두 선수들을 믿고 있다.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 등으로 슬픔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 우리는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진인사대천명. 벤투 감독과 26명의 붉은 전사들이 흘린 지난 4년의 땀이 충분하게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젠 지켜보는 이들도 하나 된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함께, 같은 마음으로 뛰어야 멀리 갈 수 있다. 은 월드컵의 무게를 잘 아는 이들의 인터뷰를 연재하며 벤투호의 후회 없는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