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강도 높여가는 '벤투호'…무더위에 훈련 시간은 오후로 변경(종합)
손흥민, 김진수, 황희찬 3명은 개인 훈련
앞으로 오전과 오후 2차례 훈련 피할 듯
- 이재상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 동안 회복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통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가볍게 체력 훈련을 했던 선수단은 이날 오후 5시에 다시 모여 1시간 가량 전술 훈련 등을 가졌다.
해가 진 뒤 진행된 오후 훈련에는 날씨가 비교적 선선했고,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오전 10시에 진행됐던 야외 훈련 당시에는 32도가 넘는 무더위로 인해 태극전사들도 힘들어 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이재성(마인츠)은 "선수들이 느끼기에 (오전이)너무 덥다"며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해서 오후에 훈련하는 것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전했다.
결국 선수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인 벤투 감독은 무더운 오전 훈련을 피하고 비교적 서늘한 오후에 트레이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공지했던 트레이닝 시간은 대부분은 오전 10시였기에 이 부분을 수정한 것이다.
오후 훈련만 하게 된다면 한국 대표팀의 경기 시간도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와 오후 6시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컨디션 조절에도 용이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작년 11월에 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러 왔을 때도 이 정도 날씨는 아니었다"라며 "어제 훈련을 마치고 코칭스태프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결국 앞으로는 오전(야외) 훈련을 하지 않고 오후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의 오후 훈련은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벤투 감독이 오후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훈련 영상을 보며 미팅을 가졌는데 이것이 길어지면서 훈련 개시 시작이 30분 가깝게 지연된 것.
그 동안 현지 적응을 통한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던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1차전 우루과이전(24일 오후 10시)이 다가올수록 훈련 강도를 높이며 실전에 대비하고 있다.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오후 훈련에서는 기존에 썼던 7번이 빠진 검정 마스크를 쓰고 나와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1시간 가깝게 진행된 전술 훈련에서 손흥민, 황희찬, 김진수 3명은 빠져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협회 관계자는 "3명은 그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안 했기 때문에 끌어 올리는 느낌"이라면서 "서서히 강도를 올려서 곧 훈련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파주NFC 입소 이후 재활과 치료에 매진했던 풀백 김진수도 본격적인 팀 전술 훈련 합류를 앞두고 있다. 김진수는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전(1-0 승)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협회 관계자는 "김진수도 꾸준히 몸을 만들며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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