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패한 뒤 회견 불참 모리뉴 "70분을 기다렸어, 이런 경우 처음"

페네르바흐체 사령탑…'이스탄불 더비'서 1-3 패배
앞서 갈라타사라이 감독 회견 늘어지자 불만 표출

조세 모리뉴 페네르바흐체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조세 모리뉴(61) 페네르바흐체 감독이 '이스탄불 더비' 패배 후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무려 70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축구업 종사 24년 만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페네르바흐체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울케르 페네르바흐체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튀르키예 슈퍼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경기 뒤 모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라이벌전' 패배로 분노해 성질을 부린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26일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사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회견장 입장을 70분 넘게 기다려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그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두려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갈라타사라이에 패했기 때문에 불참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 70분 동안 오칸 부룩 갈라타사라이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내 차례를 위해 이제는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야겠다고 주장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물론 20~30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 경기가 끝난 뒤 7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불참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들은 부룩 감독의 방송사 인터뷰가 늦어지면서 공식 기자회견도 지연됐고,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긴 시간 답변을 하느라 모리뉴 감독의 차례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사람들은 내가 무례하다고 지적하지만, 그날 경기장에서 정말 존중받지 못하고 무례함을 느낀 사람은 홈팀 감독인 나"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