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우승 실패' PSG 엔리케 감독, 다음 시즌도 이강인 지도 한다
예정대로 2024-25시즌까지 팀 이끌어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원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놓친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감독이 다음 시즌도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잦은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PSG였으나 엔리케 감독과는 예정대로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ESPN은 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리케 감독이 UCL 4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에도 PSG의 사령탑으로 남을 것이라 보도했다.
PSG는 8일 끝난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UCL 4강전에서 1, 2차전 모두 0-1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유럽 챔피언을 노렸던 PSG의 여정도 아쉽게 끝났다.
매체는 "PSG는 과거 UCL에서 부진한 뒤 감독을 경질했지만 현재 보드진에서 엔리케 감독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그가 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최근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토마스 투헬(2018년 8월~2020년 12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2021년 1월~2022년 7월), 크리스토프 갈티에(2022년 7월~2023년 7월) 감독이 짧은 임기를 마치고 팀과 결별했다.
현재 이강인을 지도하고 있는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 여름 PSG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에서 뛴 레전드 출신으로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AS로마(이탈리아), 셀타 비고(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특히 바르사 감독 시절에는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ESPN은 "엔리케 감독은 경기마다 클럽의 서포터를 포함해 이번 시즌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아쉽게 UCL 우승은 놓쳤으나 엔리케 감독은 무난한 성과를 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알힐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마르코 베라티(알 아라비) 등이 떠났음에도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강인(22), 워렌 자이르-에메리(18), 브래들리 바르콜라(22) 등 '젊은 피'를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엔리케 감독은 리그앙에서 3연패를 달성했으며 슈퍼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PSG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에도 올라 있어 3관왕까지 가능하다.
특히 그는 간판 공격수인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이슈와 관련해서도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음바페는 2023-24시즌을 마친 뒤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ESPN은 "엔리케 감독은 PSG를 첫 UCL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임무가 있지만, 음바페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경우 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네이마르, 음바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퇴장을 주저하지 않았다. 대담한 결정을 내렸고 주축 선수들이 떠났음에도 사령탑은 팀 정신과 정체성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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