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이 우승하는 팀으로 이적했지만…케인, 44골 넣고 '또' 무관

바이에른 뮌헨, 리그 이어 UCL도 우승 실패

UCL 4강에서 아쉬워하는 케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 한 시즌 44골을 넣고도 무관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3-4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케인은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케인은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스트라이커였다. 그러나 팀이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한 시즌 44골을 몰아친 해리 케인ⓒ AFP=뉴스1

우승에 대한 갈증이 컸던 케인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새로운 곳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DFB 슈퍼컵 등 국내 대회에서만 69회 우승을 차지한 독일 최고의 구단이기 때문에 케인의 첫 우승 가능성은 커 보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케인이 이적한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평소답지 않게 유독 자주 미끄러졌다.

케인이 이적한 뒤 처음 열린 공식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의 DFB 슈퍼컵에서 0-3으로 완패, 첫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DFB 포칼에서는 케인이 본격적으로 뛰기도 전에 2라운드에서 3부리그 팀 자르브뤼켄에게 충격패해 탈락했다.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분데스리가에서는 다크호스 바이어 레버쿠젠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낙담한 케인은 "아직 UCL이 남았다. UCL에서 우승하면 이번 시즌은 성공적이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마지막 남은 대회에 희망을 품었으나 이날 패배로 이 마저 무산됐다.

케인은 이적 첫 시즌 적응기도 필요 없이 분데스리가에서 32경기 36골, UCL 12경기서 8골을 넣으며 무려 44골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케인은 또 다시 빈 손으로 올 시즌을 끝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