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헬멧' 박지원 "'세계 1위' 무게 이겨내야 진짜 챔피언"
남자 1500m에서 은메달…15일 金 재도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 랭킹 1위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은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투어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4초738를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박지원은 월드투어 1차 대회서 은메달, 3차 대회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도 은메달을 따내며 꾸준히 입상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박지원은 이날 1위를 뜻하는 '1'이 새겨진, 황금빛 특별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했다. 자부심이자 특권이지만 모두의 견제를 받아야 해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박지원은 "같은 헬멧임에도 왠지 모르게 더 무겁게 느껴지더라"면서 "그래서 일반 헬멧을 쓰고 연습해 봤다. 하지만 이 무게를 이겨내야 진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직은 무겁지만 무겁지 않을 날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박지원은 14일 하루 동안 남자 개인 종목 중 최장 거리인 1500m를 결선까지 치른 뒤, 500m와 계주 5000m까지 나서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지원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맞지만 더 강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좋다"며 긍정적으로 여겼다.
이날 박지원은 1500m는 은메달로 마쳤고, 5000m 계주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500m에선 준준결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특히 500m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과 엉켜 넘어져 경고까지 받는 등 아쉬움이 큰 레이스였다.
박지원은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1등을 원하기 때문에 우승하지 못하면 작게나마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미소지었다.
박지원은 아쉬움을 털고 15일 열릴 남자 5000m 계주와 남자 1000m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지원으로선 2·3차 대회 남자 5000m에서 연달아 은메달에 그쳤던 남자 5000m 계주는 물론 1·2·3차 대회에서 모두 입상하지 못한 남자 1000m 모두 정상을 향한 갈증이 있다.
박지원은 "3차 투어가 끝난 뒤 선수들과 '은메달은 충분히 땄다. 금메달을 따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간절한 마음이 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메달만큼 값진 비타민은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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