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몸 푼 전웅태, 근대5종 새 역사에 재도전 [올림픽]

도쿄 대회서 동메달, 아시아 최초 금메달 노려
11일 오전 0시 30분 결선

대한민국 근대5종 국가대표팀 전웅태/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근대5종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근대5종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전웅태는 11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결선에 출전한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근대5종 우승 후보 중 1명으로 꼽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2012년 런던 대회 남자부 은메달리스트 차오중룽(중국)에 이어 아시아 선수 중 두 번째로 올림픽 근대5종 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후에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내세운 전웅태는 거침이 없었다.

2022년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537점을 기록, '역대 최고점'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그해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년 만에 동메달을 따내며 파리 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기대대로 전웅태는 파리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2승 13패로 235점을 획득, 전체 36명 중 4위에 올랐다. 도쿄 대회 때 전체 9위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좋은 출발이다.

여기에 랭킹 라운드 1위였던 올렉산드르 토브카이(우크라이나)가 준결선에서 탈락하며 전웅태는 전체 3위로 결선을 시작하게 됐다.

준결선에서도 전웅태는 순항했다. 가장 변수가 큰 승마에서만 고전할 뿐 수영과 레이저런(육상+사격)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전웅태는 수영에서 1위를 차지했고, 레이저런에서는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총 4차례 시도하는 사격 중 마지막 4차 사격 때는 높은 정확도를 자랑, 결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웅태도 "준결선을 잘 치러 매우 만족한다"면서 "승마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준결선이기 때문에 괜찮다. 결선이 더욱 중요하다"며 준결선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대로 몸을 푼 전웅태는 이제 아시아 선수 최초의 근대 5종 금메달 획득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전웅태도 대회 전부터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말했는데, 준결선까지 보여준 전웅태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