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보다 아내 출산이 먼저…30분 자고 경기 나선 '사랑꾼'[올림픽]

아내 곁 지키느라 잠 설친 프랑스 경보 선수
개인 최고기록 작성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

프랑스 경보대표팀 오를레앙 키니옹.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출산하는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잠을 설치고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프랑스 경보 선수의 사연이 화제다.

2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에 출전한 오를레앙 키니옹은 결승전을 하루 앞둔 전날 오후 10시에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임신 중인 아내의 출산이 예정보다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키니옹은 아내의 곁을 지키며 출산 과정을 지켜봤고, 마침내 새벽 2시경 딸을 얻었다.

당일이 경기였던 키니옹은 아기가 태어난 지 6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택시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올림픽 선수는 경기 전날 밤 최대한 많이 자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키니옹은 겨우 30분 쪽잠을 자고 경기에 나섰다.

키니옹은 최종 9위를 기록해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1시간19분56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키니옹은 갓 태어난 딸아이를 축복하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빠는 포즈를 취했다.

그는 프랑스육상연맹을 통해 "모든 게 잘 됐다. 작은 아기는 엄청 예쁘다. 엄마도 잘 지내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평화롭게 죽을 수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이제 딸이 있으니 절대 그럴 수 없다. 우리는 딸을 돌보고 가능한 최고의 삶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