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도연맹, 이스라엘 '고의 회피 의혹' 알제리 조사 [올림픽]
알제리 드리스, 이스라엘 부트불과 경기 전 계체량 실패로 실격
올림픽 마친 뒤 조사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할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국제유도연맹(IJF)이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73㎏ 이하급 경기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을 고의로 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알제리의 메사우드 르두안 드리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ESPN은 31일(한국시간) "IJF가 알제리의 드리스가 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과 경기를 앞두고 계체량에 실패한 원인에 대한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는 스포츠맨십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드리스는 지난 29일 부트불과 경기 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를 당했다. 당시 이를 두고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고의로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은 올림픽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악감정을 에둘러 표출하고 있다.
지난 28일 남자 유도 66㎏급 16강 경기에선 누랄리 에모말리(타지키스탄)가 바루크 슈마일로프(이스라엘)를 상대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IJF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ESPN은 "해당 조사는 올림픽이 끝난 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맹은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IJF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스포츠가 국제 갈등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직성과 공정성의 영역으로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면서도 "불행히도 스포츠 선수들은 종종 스포츠의 가치에 반하는 더 광범위한 정치적 분쟁의 희생양이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부트불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알제리 선수들과 모든 무슬림 선수는 이스라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경쟁하고 싶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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