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표팀 새 사령탑, 남녀 모두 외국인…라미레스·모랄레스 감독 선임

브라질 출신 라미레스, AG 당시 파키스탄 감독으로 한국 꺾어
푸에르토리코 출신 모랄레스, 자국 대표팀 세계 16위까지 올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신임 감독.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배구가 남녀 대표팀 사령탑을 새롭게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대한배구협회는 18일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현 파키스탄 대표팀 감독,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페르난도 모랄레스(42·푸에르토리코) 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도헌 감독에 이어 남자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라미레스 감독은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은 지도자이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파키스탄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한국에 0-3 충격패를 안긴 장본인으로, 전문적인 분석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배구협회는 라미레스 감독이 국내 선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남자배구의 경기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에 이어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랄레스 감독은 세터 출신 지도자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직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대표팀 신임 감독. (국제배구연맹 제공)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은 현 한국 대표팀처럼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크게 약화됐는데, 모랄레스 감독은 감독을 맡은 이후 푸에르토리코를 세계랭킹 16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도 4승3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남자대표팀 코치로는 마르코 케이로가(58) 코치, 여자 대표팀 코치로는 지저스 에체베리아(39) 코치가 각각 선임돼 합류한다.

새로 선임된 남녀 배구 대표팀 감독은 전임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소집 이외의 기간에는 국내 선수 분석, 유소년 선수 지도, 국내 지도자와의 교류, 국제 배구 동향 연구 등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는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 모랄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과 함께 조만간 2024년 국가대표팀 일정과 선수 선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한국 배구 대표팀의 재도약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