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서 한국 제치고 '극적 우승' 대만 황인뤼, 이번에는 똑같이 역전패

롤러스케이팅 결승선 앞두고 역전 허용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극적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만 롤러스케이팅 대표팀의 황인뤼(가운데)가 자국 무대에서 역전 패배를 허용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만 롤러스케이팅 대표 항인뤼가 자국 무대에서는 똑같이 마지막 역전을 허용, 우승을 놓쳤다.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는 13일(한국시간)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황인뤼가 결승선을 앞두고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자오쯔정에게 역전을 허용, 준우승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인뤼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바로 직전 두 손을 높이 들며 우승을 기뻐했다. 하지만 황인뤼가 긴장을 푸는 순간 뒤를 따르던 자오쯔정이 왼발을 쭉 뻗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팅 남자 3000m 계주에서 봤던 극적인 승부가 약 10일 만에 재연된 셈이다.

놀라운 것은 이번에 역전패한 황인뤼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팅 남자 3000m 계주 경기 모습. ⓒ AFP=뉴스1

대만 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황인뤼는 대만의 마지막 바퀴 주자로 나섰다. 한국의 뒤를 추격하던 황인뤼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우승을 예감, 두 팔을 번쩍 들러올리는 순간 전력 질주를 한 뒤 왼발을 뻗어 역전을 이뤄냈다.

포기하지 않은 황인뤼의 활약으로 대만은 한국을 0.01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한국은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황인뤼는 자국 무대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동료로 함께 했던 자오쯔정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