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2일만에 첫 '노골드'…믿었던 양궁‧여자 핸드볼 아쉬운 銀(종합)[항저우AG]

야구, 슈퍼라운드서 일본 2-0 제압…여자 하키는 한일전 승리
안세영 등 배드민턴 개인전은 승승장구…女농구, 북한 꺾고 3위

김종호(왼쪽부터), 양재원, 주재훈이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시상식 후 은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항저우·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김도용 권혁준 안영준 문대현 기자 =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기대했던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과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다. 믿었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하며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한지 12일째 만에 처음으로 '노골드'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5일 한국 선수단은 5일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합계 금메달 33개, 은메달 47개, 동메달 77개를 기록, 3위를 마크했다. 2위는 일본(금메달 44개‧은메달 54개‧동메달 60개)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합작, 이번에도 우승을 기대했던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만족하게 됐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 양재원(상무), 김종호(현대제철)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이날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로 졌다.

이로써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의 꿈은 무산됐다. 전날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주재훈은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채원, 조수아(이상 현대모비스), 오유현(전북도청)으로 이뤄진 양궁 여자 컴파운드는 준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하며 3연패가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 동메달을 획득했다.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강은서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여자 핸드볼은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3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완패했다. 지난 여덟 번의 아시안게임 중 일곱 번 금메달을 획득,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1인자로 불리던 한국은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당하며 8번째 우승과 3회 연속 금메달을 모두 놓치게 됐다.

아울러 1994 히로시마 대회와 2014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결승전에서 매번 일본을 잡았던 한국은 처음으로 일본에 결승전 패배를 허용했다. 은메달만 3개던 일본은 통산 첫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초반부터 잦은 실책을 범하며 일본에 끌려갔다. 더불어 한국의 결정적인 기회가 번번이 일본 골키퍼 바바 아쓰코에게 막히거나 골대를 때리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세웅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2대 0으로 승리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야구와 여자 하키에서는 한일전에서 승리, 여자 핸드볼 패배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노시환(한화)의 2타점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한숨을 돌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은 일본 타선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자기 역할을 다했다.

조별 예선을 2승1패로 마치고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한국(1패 누적)은 한일전 승리로 슈퍼라운드 전적 1승1패가 됐다. 귀중한 승리를 따낸 한국은 하루 뒤인 6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하키 대표팀은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과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이어진 슛아웃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이후 9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최종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먼저 2골을 넣으면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의 추격에 4쿼터에만 2골을 내주면서 결국 슛아웃을 맞이했다.

슛아웃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마지막 주자까지 3-3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한국의 조혜진이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킨 반면, 일본 스즈키 미유의 슈팅은 이진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여자농구 대표팀의 김단비.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북한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93-63 완승을 거뒀다. 예선전에 이어 다시 한번 남북대결에서 승리를 챙긴 한국은 동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2010 광저우(은메달), 2014 인천(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단비(우리은행)는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 생활을 마감했다. 김단비는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의 주전 센터 박지수(KB)는 205㎝의 북한 센터 박진아를 상대로 25득점,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달성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미 준결승 진출이 무산된 여자 배구 대표팀은 6년 만에 펼쳐진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힘겹게 3-1(19-25 25-21 25-9 25-20) 역전승을 거뒀다.

북한전 승리로 E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F조 4위 카자흐스탄과 6일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카자흐를 꺾으면 7일 북한-대만 승자와 5위 결정전을 펼친다.

예선 라운드에서 베트남에 패배,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4일 중국에 패배하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5위에 머물렀던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배드민턴의 안세영.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여자 단체전 금메달,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은 개인전에서도 힘을 냈다.

간판 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은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과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2-0(21-12 21-13)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배드민턴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기 때문에 안세영은 일단 이번 대회 2번째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단체전에서 한국에 29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은 개인전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 32강을 23분, 16강을 21분 만에 돌파한 안세영은 8강까지 가볍게 넘으며 우승 문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중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함께 여자 단식에 나선 김가은(삼성생명)은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1-2(17-21 21-17 )로 아쉽게 패배,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혼합 복식의 서승재-채유정도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6강에서 탈락, 노메달에 그쳤던 서승재-채유정은 5년 만에 메달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전날 남자 복식 세계 2위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을 제압한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15위)는 기세를 높여 로척힘-용싱초이(홍콩)까지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여자 복식의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세계 2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세계 3위)도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6kg급 그룹 A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수현이 용상 3차 시기 138kg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역도에서도 값진 동메달이 나왔다. 김수현은 여자 역도 76㎏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을 들어올려 합계 243㎏을 기록, 최종 3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4위에 머물렀던 김수현은 3번째 도전만에 입상에 성공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가라테와 주짓수에서도 메달 소식이 들렸다.

가라테 가타의 박희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동메달을 수확, 한국 가라테의 간판임을 증명했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의 가타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지금껏 박희준이 유일하다.

가라테는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와 대련하는 구미테로 나뉘어 진행된다. 가타는 정해진 연속 동작의 정확도와 연기 등을 선보여 7명의 심판으로부터 평가를 받아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주짓수 69㎏ 이하급의 주성현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덴타르바 초이잼츠(몽골)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주짓수의 첫 메달이다.

소프트테니스의 김현수(달성군청)-문혜경(NH농협은행)은 혼합 복식 준결승전에서 우치다 미쿠-시무타 도도미(일본)에 4-5로 패배, 동메달을 따냈다.

레슬링의 김민석(수원시청)은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나빈을 5-1로 제압했다. 이로써 레슬링 대표팀은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나빈을 5-1로 제압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