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UFC 3연패 수렁…울버그에 3R 초크 서브미션 패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정다운(29)이 UFC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다운은 10일( 한국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3: 아데산야 vs 스트릭랜드' 언더카드 메인 이벤트에서 카를로스 울버그(32∙뉴질랜드)를 만나 3라운드 4분49초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져있던 정다운에겐 울버그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정다운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종합격투기에 걸맞은 영역 확대를 많이 생각했다"며 "냉정하고 차갑게 싸우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정다운은 경기 전 공언한 대로 냉정하고, 침착하게 경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라운드 막판 더블 잽에 이은 오른손 펀치에 녹다운 당한 게 결정적이었다. 레그킥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정다운은 이후 울버그의 잽을 안면에 계속 허용하며 밀렸다.

3라운드엔 승부를 걸기 위해 보다 거칠게 치고 들어가며 울버그를 당황시켰다. 하지만 울버그가 역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쏟아내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정다운은 경기 종료를 11초 남겨두고 탭을 쳤지만, 심판이 발견하지 못해 목이 조인 채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정다운의 서브미션 패배가 선언됐다.

이로써 정다운은 커리어 최초로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통산 전적은 15승1무5패(UFC 4승1무3패)가 됐다.

한편 이날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는 '역대급 업셋'이 펼쳐졌다.

션 스트릭랜드(32∙미국)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판정승으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전 도박사들이 평가한 스트릭랜드의 승률은 약 15%였다. 스트릭랜드가 UFC 미들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데산야에게 이길 것이라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완벽하게 챔피언을 제압했다.

스트릭랜드는 아웃 복싱을 펼치는 아데산야에게 계속 근접해 가까운 거리에서 복싱 싸움을 걸었고, 더 많은 유효타를 적중시켜 아데산야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후 "내 허리에 감겨 있는 챔피언 벨트는 아무 의미가 없단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가정 생활, 일상 생활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이 벨트보다 훨씬 중요하다. 팬 여러분 덕에 나는 더 잘 살아갈 수 있었고,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위해 잘 살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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