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회복 이정현, 삼성전 복귀 예고…곤두박질 소노에 '한줄기 빛'
시즌 초반 선전하다 갖은 풍파에 9위까지 추락
삼성전 패하면 꼴찌, 이정현 활약 여부 중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창단 2년 차를 맞은 고양 소노가 위기에 봉착했다. 2024-25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연이은 폭력 논란에 성적까지 떨어지며 나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전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핵심 포인트 가드 이정현(25)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소노는 13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서울 삼성과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소노는 현재 5승11패(승률 0.313)로 9위다. 창단 시즌이었던 2023-24시즌 8위에 그친 소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착실한 전력 구성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는데, 지금까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소노는 시즌 초반 개막 4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정상급 가드로 거듭난 이정현의 활약에 더해 이재도, 정희재, 최승욱 등 이적생들도 제 몫을 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며 분위기가 꺾였다. 지난달 10일 서울 SK전 당시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화가 나 물에 젖은 수건을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김민욱이 맞았다.
발끈한 김민욱은 변호사를 선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결국 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후 구단은 김태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전임 감독과 달리 온화한 리더십을 가진 김태술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 대신 격려로 이끌었다. 특히 3점 슛 위주의 팀 색깔을 고수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수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바뀐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면서 패배만 쌓였다. 김태술 감독 부임 이후 6연패, 전임 감독 시절까지 합하면 9연패 수렁에 빠졌다. 9연패는 창단 후 팀 최다 연패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처졌는데, 이번에는 김민욱의 과거 학폭 논란까지 터졌다. 구단은 팀 이미지를 실추시킨 김민욱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김민욱은 전임 김승기 감독에 이어 김태술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경기를 출전하는 주전 센터였기에 구단의 출혈도 컸으나, 더 문제가 확산하기 전에 과감하게 싹을 잘랐다.
내우외환을 겪는 소노는 시즌 초 선두에서 9위까지 떨어졌다. 꼴찌(10위) 삼성(4승11패)과는 0.5경기 차. 이날 삼성전에서 지면 순위가 바뀐다. 소노가 가장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소노는 돌아올 이정현에게 기대를 건다. 2023-24시즌 평균 22.8점(국내 1위), 6.6어시스트, 2스틸(이상 전체 1위)을 기록한 이정현은 차세대 한국을 이끌 가드로 평가받는 선수다.
올 시즌에도 무릎 부상 전까지 평균 33분7초를 뛰며 18.88점, 4.50어시스트, 2.50스틸(1위)로 선전 중이었다.
이정현의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무릎 통증이 사라져 이날 출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이재도 외에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는 소노로서는 이정현이 돌아와 제 몫을 해주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정현은 경기를 읽는 눈이 좋고, 안 풀릴 때는 직접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해결사 기질도 있어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또 명가드 출신 김태술 감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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