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품은 김도영 "올해가 '커리어 하이' 아니었으면"
97.2%, 최고 득표율로 수상…"KBO 있는 동안 계속 받고파"
"오늘까지만 행복, 내일부턴 일상으로…내년이 더 중요"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황금장갑'까지 품은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올해가 '커리어 하이'가 아니길 바란다"며 안주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에서 유효표 288표 중 280표를 받아 4표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을 크게 따돌리고 수상했다.
김도영은 이미 정규시즌 MVP를 받아 골든글러브 수상을 예약했다. 다만 기대했던 '만장일치' 수상엔 8표가 모자랐다.
하지만 득표율이 97.2%로 이날 10명의 수상자 중 가장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 김도영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치였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올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을 많이 다니면서 정말 행복했다"면서 "이런 순간들이 또다시 찾아올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올해가 '커리어하이'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 올해처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더 잘하는 시즌이 분명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0.347의 타율과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 등을 기록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단일 시즌 최다 득점(143득점) 신기록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도영은 그래도 완벽하게 만족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에 대해 '80점'을 주고 싶다면서 "100점은 없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수비도 그렇지만 타격적으로도 보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
MVP와 골든글러브 중에선 더 큰 상인 MVP가 더 의미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역시 꾸준히 받고 싶은 상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MVP는 노린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골든글러브는 꾸준히 노려보고 싶다. KBO리그에 있는 동안은 '개근'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최고령 골든글러브 신기록(만 40세 11개월 27일)을 세운 팀 선배 최형우의 기록에 대해선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김도영은 이날을 끝으로 '행복한 순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오늘까지만 행복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훈련해야 한다"면서 "내년이 안 중요한 선수는 없지만 나는 더욱 중요하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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