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김도영, 일구회 최고 투수·타자상…허구연 총재 대상(종합)
신인상 김택연, 프런트상 한화 마케팅팀
대상 허구연 "젊은 선수 덕에 1000만 관중 돌파"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각각 최고 투수, 최고 타자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가 주최하는 일구상 시상식은 10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원태인은 최고투수상을, 김도영은 최고타자상을 받아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뽑혔다.
원태인은 프로 6년 차인 올해 28경기에서 15승(6패)을 올리며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으로 등극했다. 국내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다.
원태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놨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원태인은 "존경하는 선배들께서 잘 닦아주신 이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올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는데 내년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클럽 가입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김도영은 "올해는 내 시작을 알리는 해라고 본다. 그러나 1년만 잘하는 선수가 돼선 안 된다. 꾸준히 잘해야 한다"며 "팀에 보기만 해도 도움 되는 선배들이 많다. 좋은 것을 보고 배워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신인상은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한 김택연(두산)이 받았다.
김택연은 데뷔 시즌이었던 올해 무려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냈다.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해 나간 김택연은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음에도 최연소 10세이브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17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택연도 "이 상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준비를 잘하겠다. 내년에도 마무리를 한다면 타이틀 욕심을 내볼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손호영은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손호영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70득점, 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홈런은 팀 내에서 1위였다.
프로지도자상은 KIA 홍세완 타격 코치가, 아마지도자상은 서울 가동초 김성훈 감독이 받았다.
프런트상은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이 받았다. 한화는 올 시즌 총관중 80만4204명을 모았고, 홈 경기 47회 매진으로 KBO 최다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구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89% 증가하고, 유튜브 부문에서도 10개 구단 중 구독자(35만1000명) 1위를 기록하는 등 도드라졌다.
심판상은 이기중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에게 주어졌다. 특별공로상은 김재철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가져갔다.
올해의 일구대상은 허구연 KBO 총재가 차지했다.
김광수 일구회장은 일구대상 선정 이유에 대해 "허 총재는 책상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고 근본 시스템에 칼을 대는 결단력을 나타냈다"며 "KBO 수장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허 총재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계속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서 프로야구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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