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보낸 LG, 이제는 '선택의 시간'…삼성에서 데려올 선수는
11일까지 삼성서 명단 받고 3일 내에 선택해야
베테랑 우완 오승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다. 우완 최원태(27)를 삼성 라이온즈로 보낸 LG 트윈스가 보상선수를 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LG에서 뛰었던 최원태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의 조건.
A등급인 외부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최원태의 삼성행과 함께 LG가 선택할 보상선수를 두고 관심이 뜨겁다.
외부 FA를 영입한 팀은 계약 승인 공시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원소속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3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다만 최원태의 삼성행 오피셜 발표가 6일 나온 것과 달리 KBO 공시는 8일 이뤄졌다. 이로 인해 삼성은 LG에 11일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LG는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3일 이내에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삼성이 20명 보호선수 명단을 어떻게 정할지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때 삼성의 레전드이자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베테랑 오승환(42)이 20인 명단에서 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야구 커뮤니티는 뜨거워지기도 했다.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올 시즌 막판 구위 저하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됐고, 포스트시즌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가을야구'에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이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오승환을 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은 보호선수 명단을 절대 공개 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에서 벗어나 "오승환을 (20인 명단에) 묶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SG 랜더스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풀었다가 한화 이글스가 데려가면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오승환을 보호선수에 넣은 것은 은퇴 후 영구 결번이 확실시되는 '레전드'를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올해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보면 어느 정도 보호선수 명단의 윤곽은 보인다.
대체로 김재윤, 김윤수, 김태훈, 이호성, 원태인, 육선엽, 임창민, 이승현(좌완), 최지광, 황동재(이상 투수), 강민호, 이병헌(이상 포수), 이재현, 김영웅(이상 내야수), 구자욱, 김지찬(이상 외야수) 등은 보호 선수 명단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재계약한 내부 FA 김헌곤과 입대한 김현준, 양창섭 등은 규약에 따라 자동 보호된다.
'20인'이라는 '좁은 문'에 백정현(투수), 박병호(내야수) 등 베테랑 선수가 들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이들을 보호하게 되면 최채흥, 이승현(우완), 이승민(이상 투수), 김재성(포수), 이창용, 안주형(이상 내야수), 윤정빈, 김성윤, 이성규(이상 외야수) 중 상당수를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못하게 된다.
칼자루를 쥔 LG는 삼성의 명단을 받고 심사숙고한 뒤 보상선수를 픽한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아직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지 못했다. 시간이 있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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