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삐끗 이재현, 선발 빠졌다가 다시 출전…"본인이 괜찮다더라"[PO3]
훈련 도중 발목 접질려 안주형 선발 예고
매니저 통해 출전 의사 전달, 선발 재투입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내야의 핵심 유격수 이재현(21)이 훈련 도중 발목에 이상을 느꼈지만, 출전을 강행한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대구에서 2승을 하고 잠실로 돌아온 삼성 선수단의 표정은 밝다. 1승만 더 하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시리즈 스윕을 노리던 삼성은 이날 경기 개시 1시간 30분을 앞두고 김지찬(중견수)-김헌곤(우익수)-윤정빈(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발표했다.
2차전과 비교했을 때 3번 타순에 부상자 구자욱 대신 윤정빈이 들어갔고, 2루수에 전병우 대신 류지혁이 투입됐다. 8번으로 내려갔던 김영웅은 다시 7번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10분 뒤 박 감독은 사령탑 인터뷰 시간에 이재현의 이탈 소식을 전했다.
박 감독은 "이재현이 훈련하다가 발목을 접질려서 라인업에서 빠진다. 대신 안주형이 유격수로 투입된다"며 "1~5번은 기존 발표와 같지만, 6번 이후로는 김영웅, 강민호, 류지혁, 안주형 순으로 나선다"고 변화를 알렸다.
이어 "이재현 본인은 경기 후반 수비로 출장할 수 있다고 하는 상황을 봐야 한다. 왠만하면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이 빠진 상황에서 수비력이 뛰어난 이재현마저 이탈하면 삼성의 전력은 더욱 약화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2분 뒤 삼성 구단 직원이 급히 인터뷰실로 들어와 '이재현이 다시 뛸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감독도 놀란 눈치였다.
잠시 인터뷰실을 나간 박 감독은 구단 매니저와 대화를 나눈 뒤 다시 장내로 들어왔다. 그는 "이재현이 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발표한 라인업을 유지한다"고 수정 발표했다.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는 경기에서 핵심 전력을 잃을 뻔했던 삼성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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