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LG와 1·2위 맞대결서 완승…한화는 불펜 방화로 키움에 역전패(종합)

(서울=뉴스1) 권혁준 원태성 기자 =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2위 LG 트윈스를 눌렀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11-4로 이겼다.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이어간 KIA는 시즌 전적 49승2무33패를 마크했다. 2위 LG와의 격차는 4.5게임 차로 늘어났다.

반면 LG는 시즌 전적 46승2무39패가 돼 이날 경기가 없었던 두산 베어스(46승2무39패)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KIA는 이날 장단 17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4번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득점 5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최형우의 만루홈런은 역대 KBO리그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홈런이다. 만 40세 6개월 23일의 최형우는 이대호가 2022년에 기록한 만 40세 2개월 30일 만루포를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은 펠릭스 호세가 2006년 기록한 만 41세 3개월 29일이다.

이날 KIA는 3번 김도영이 4타수 2안타 4득점 1타점, 5번 나성범이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 6번 김선빈도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의 화력이 돋보였다.

반면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5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 시즌 8패(4승)째를 떠안았다.

KIA는 1회부터 켈리 공략에 성공했다. 1사 후 최원준이 9구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러들였다.

이후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때린 KIA는 3-0까지 앞섰다.

3회초와 5회초 한 점씩을 보탠 KIA는 잘 던지던 네일이 5회말 흔들리며 2실점 했다.

그러나 6회초 곧장 달아났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LG 좌완 이상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최형우의 시즌 17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9-2까지 벌린 KIA는 6회말 네일이 추가 2실점 하자 불펜을 가동해 흐름을 끊었다.

8회초엔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한화 이글스 불펜을 무너뜨리며 5-3으로 역전승했다.

후반기 첫 승을 따낸 키움은 36승46패로 9위 한화 0.5경기차로 격차를 좁혔다. 역전패당한 한화는 36승2무45패가 됐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8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타선이 8회말 역전에 성공하며 패전을 면했다. 승리투수는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성민(3승1패)이다.

키움 타선은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7회까지 고전했으나 8회말 상대 불펜의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을 틈타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1회초 선발 후라도가 2사 후 페라자에 2루타, 안치홍에 적시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후라도는 3회에도 페라자와 안치홍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줘 키움은 0-3으로 끌려갔다.

키움의 반격은 6회 시작됐다. 선두 타자 이주형이 와이스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쳤다. 로니 도슨이 볼넷까지 얻어내며 무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혜성의 2루 땅볼 때 이주형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송성문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2-3까지 추격했다.

키움은 8회 한화 불펜 황준서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등판한 한승혁의 공을 최재훈이 놓치며 3-3 동점이 됐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고영우의 3루 방면 땅볼 때 하주석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5-3으로 역전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 시즌 6세이브(1패)째를 수확했다.

문학에서는 SSG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7-4로 눌렀다.

SSG는 42승 1무 42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35승 3무 43패가 돼 순위가 8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SSG는 4-4로 맞선 8회말 롯데의 실책을 틈타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김민식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롯데 투수 김상수가 공을 잡아 1루 쪽으로 던졌는데 어이없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공이 파울 라인까지 굴러간 사이 1루 주자 박성한은 홈까지 파고들며 결승점을 뽑았다.

SSG는 무너진 롯데를 더욱 두들겼다. 이어진 무사 3루 기회에서 고명준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6-4로 달아난 SSG는 이지영의 희생 번트와 박지환의 내야 안타 이후 최지훈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