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 투수 교체 속도 낸다…차명석 단장 미국행

'원투펀치' 엔스·켈리, 올 시즌 기대 이하 투구
새 외인 후보는 5명…염경엽 감독 "최대 한 달 걸릴 듯"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5대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진 LG 외국인 투수 엔스와 켈리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낸다. 5명을 후보군으로 정했고,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떠나 협상에 돌입한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후보들을 직접 보고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LG는 26일 NC 다이노스와 경기까지 4연승을 질주, 29승2무23패로 선두 KIA 타이거즈(31승1무20패)에 2.5경기 차 뒤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얼핏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타격의 팀’으로 불릴 정도로 타선은 팀 타율 2위(0.284)로 괜찮지만, 마운드가 삐걱거리고 있다.

고우석의 이적, 이정용의 입대 등 오프시즌에 변수가 발생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염 감독이 강조한 '선발 야구'가 안 되고 있다. L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90으로 10개 팀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야 할 '원투펀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LG 선발 엔스가 키움 고영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쌍둥이 군단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엔스는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5.43에 그쳤다. 확실한 결정구가 없는 데다 투구 패턴도 단조로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뛰고 있는 켈리 역시 11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난타당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결국 LG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교체하기로 준비했고 후보군을 좁히자, 차 단장이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만 당장 외국인 투수를 바꿀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우선 엔스와 켈리보다 확실히 기량이 나은 투수여야 하고, 또한 LG가 현실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 관심을 보인 외국인 투수의 소속 팀에서 풀어주지 않는다면 헛수고일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길면 한 달까지 걸리지 않겠나"라며 "(협상을 마칠 때까지는) 엔스와 켈리를 계속 쓰면서 누구를 바꿔야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켈리가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엔스와 켈리가 모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염 감독은 "(퇴출 위기에 몰린) 엔스와 켈리가 치열한 경쟁 상황을 발판 삼아 반등하는 것이 우리에겐 최고의 결과"라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구단도 교체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진하던 켈리는 26일 NC전에서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7경기 만에 승리를 획득,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번에는 엔스의 차례다. 최근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는 등 5월 평균자책점이 5.59로 안 좋은 엔스는 28일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