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두산, 선두 KIA 꺾고 9연승…류현진, 또 3승 무산(종합)
'강백호 시즌 13호포' KT, 롯데 잡고 3연패 탈출
'김인범 데뷔 첫 승' 키움, LG 6연승 저지
- 이상철 기자, 원태성 기자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양현종이 버틴 선두 KIA 타이거즈를 꺾고 9연승을 질주, 3위로 도약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원정 경기에서 강승호의 3점 홈런과 김재환의 2점 홈런이 터지며 8-5로 이겼다.
지난 3일 LG 트윈스전부터 9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25승(19패)째를 기록,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1위 KIA(25승16패)와 승차도 1.5경기로 좁히며 광주 3연전의 남은 2경기를 다 잡으면 선두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7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1연승을 거두며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으로 3경기를 더 이기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앞선 8경기에서 무려 60점을 뽑아낸 두산 타선은 이날도 폭발, 홈런 2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몰아쳤다.
강승호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김재환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허경민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은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반면 현역 최다승(171승) 기록을 보유한 KIA 투수 양현종은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고전, 시즌 2패(3승)째를 거뒀다. 6실점은 양현종의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두산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회초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강승호가 양현종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시즌 10호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양현종은 공 9개를 던지고 3점을 허용했다.
KIA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최형우의 안타에 이어 나성범이 브랜든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 17일 광주 두산전 이후 240일 만에 때린 나성범의 통산 252호 홈런이다.
한 점 차로 팽팽하던 경기는 5회초에 두산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두산은 허경민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강승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뽑았다.
양석환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계속된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9호이자 통산 243호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세를 높인 두산은 7회초 강승호의 3루타와 양석환, 김재환, 헨리 라모스 등 3타자 연속 안타를 묶어 2점을 추가, 8-2로 달아났다.
KIA는 9회말 김태군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얻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연장 12회까지 4시간29분 혈투를 펼쳤지만 5-5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시즌 첫 무승부.
NC는 23승1무17패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3위 두산과 승차가 없어졌다. 16승1무24패가 된 한화는 9위로 내려앉았다.
류현진은 국내 무대 복귀 후 가장 많은 110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8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버티고도 승리를 놓쳤다. 4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2승이자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5월 들어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한화 불펜이 7회초 2사 만루에서 김형준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아 류현진의 승리 투수 요건이 지워졌다.
3-5로 밀리던 한화는 8회말 안치홍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의 연속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한화는 연장 12회말 2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가 있었지만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5-0으로 승리, LG의 6연승을 저지했다.
2019년 2차 4라운드 34순위로 지명된 키움 선발 투수 김인범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두 차례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역대 34번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키움은 3회초 무사 2, 3루에서 이주형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LG 2루수 신민재가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로니 도슨을 잡으려다 송구 실책을 범했다.
행운의 선취점을 따낸 키움은 최주환의 안타와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2-0으로 벌렸다.
7회초에 2점을 보탠 키움은 8회초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버티고도 동료의 지원을 못 받아 5패(1승)째를 떠안았다.
SSG 랜더스는 문학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완파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11일 만에 돌아온 한유섬은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투수 오원석도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SSG는 2-0으로 앞선 3회말 한유섬이 2점 홈런을 날리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어 7회말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점 홈런과 오태곤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날 경기 막판에는 SSG 투수 박민호가 삼성 타자 구자욱에게 위협구를 던졌다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기도 했다.
3연패 팀끼리 맞붙은 수원 경기에서는 KT 위즈가 활짝 웃었다. KT는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7회 이후 6점을 뽑으며 7-4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시즌 18승1무24패로 7위를 지켰고, 4연패를 당한 롯데는 최하위(13승1무26패)에 머물렀다.
KT는 1-3으로 뒤진 7회말 강백호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시즌 13호 아치를 그린 강백호는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롯데가 8회초 전준우의 1점 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추자, KT는 곧바로 8회말 공격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볼넷 3개로 얻은 2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펜스를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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