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위기' 한화…슬로건 '달라진 우리' 증명해야할 두산 3연전

개막 10경기 8승 이후 시즌 첫 3연패…'연패 끊어야 강팀'
3연전 선발 산체스-문동주-류현진…류현진 첫승도 관심사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9회말 2사 2루 상황 한화 임종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화의 2024시즌 슬로건은 '달라진 우리(DIFFERNT US)'다.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9위-10위-10위-10위-9위에 그치면서 각인된 약팀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울러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강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3년 간 인고의 리빌딩 기간을 견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12년 만에 팀에 복귀하고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급 선수들을 데려오며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시즌 개막전 전문가들은 전력 보강을 마친 한화를 5강 후보로 뽑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였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7연승 포함 8승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은 모두 승리를 챙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7실점 후 강판되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선발 등판해 4.1이닝 9안타 2사사구 2삼진 9실점을 기록,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당했다. 2024.4.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그러나 위기는 빠르게 찾아왔다. 한화는 지난 5일부터 치러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스윕을 당하는 동안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선발진이 연속으로 무너졌다는 것도 아쉽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5일 5회 한 이닝에만 피안타 8개를 기록하며 9점이나 내줘 개인 통산 최다 실점 불명예까지 안았다. 6일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제 한화는 '달라진 우리'를 증명해야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연승을 내달리는 힘도 필요하지만, 팀이 부진과 연패에 빠졌을 때 얼마나 빨리 탈출하느냐도 강팀의 중요한 덕목이다. 전례가 많다.

당장 지난해 한화는 시즌 중반 감독 교체 이후 8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곧이어 6연패를 하며 순위 반등의 기회를 잃었고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교체투입된 한화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연패에 빠진 한화가 만나는 팀은 두산 베어스다. 한화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두산이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하는 등 초반 부진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두산과의 잠실 원정 3연전에 산체스, 문동주,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앞선 2번의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산체스와 문동주가 팀의 연패를 끊는 선봉장 역할을 한다면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올 시즌 진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번 3연전에서 류현진의 반등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개막 이후 한화 선발진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에이스로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등판에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