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 반납한 오지환 "새 시계 받았어요"
KS MVP로 받은 롤렉스 축승회때 반납
-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권혁준 기자 =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약속대로 반납한 롤렉스 시계 대신 선물 받은 시계를 선보였다.
오지환은 1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에서 동료 신민재와 함께 '베스트 키스톤콤비(2루수-유격수)' 상을 수상했다.
시상 후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왼쪽 손목에 착용한 새로운 시계를 소개했다.
오지환은 "축승회 때 롤렉스 시계를 구광모 회장님께 드렸는데, 구 회장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새로운 시계를 주셨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며 고(故) 구본무 전 LG 회장이 준비한 롤렉스 시계도 받았다.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회장은 1997년에 다음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할 LG 선수에게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오랫동안 금고에 잠들었던 이 시계는 결국 오지환이 가져가게 됐다.
하지만 오지환은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나 마찬가지여서 내가 차기엔 부담스럽다"면서 "시계를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나는 다른 좋은 선물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좋은 시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축승회에서 롤렉스 시계를 받은 뒤 곧바로 구광모 회장에게 반납했다.
새로운 시계를 받은 오지환은 "앞서 받았던 (롤렉스) 시계와 비슷한 다자인"이라면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은 이제 내려놓고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오지환은 "아직도 잠들기 전에 한국시리즈 생각이 난다.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당시 내 마음이 어땠는지 떠올린다"면서 "이제는 정상에 섰던 기억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우승은 과거가 됐고, 현재가 중요하다"며 2024년을 내다봤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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