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한국인①] 흡연男·폭음女 늘어...원인은 스트레스

전자담배 사용률 남녀 모두 증가세…남성은 2배 수준 상승
스트레스인지율 10년 동안 하락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중 담배 피우는 남성과 폭음하는 여성, 스트레스 인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해로운 주요 지표가 상승한 것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흡연율은 24.2%로 전년 24.1%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남성은 전년 42.1%에 비해 1% 포인트 상승한 43.1%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6.2%에서 5.7%로 0.5% 포인트 하락했다.

흡연율 중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녀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남성은 2013년 2%에서 2014년 4.4%로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성은 0.3%에서 0.4%로 소폭 높아졌다.

비흡연자의 직장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40.1%로 10명중 4명꼴이었다. 전년 47.3%에 비해 7.2% 포인트나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는 상황에서 직장내 간접흡연 피해가 높은 것은 직장동료 몸에서 나오는 담배 냄새 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흡연자의 가정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지난해 기준 10.7%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공공장소 내에서는 52.1%로 전년 57.9%보다 5.6% 포인트 하락했다.

음주율은 흡연율에 비해 지난 10년간 오히려 높아지거나 정체 상태였다. 지난해 월간음주율은 60%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특히 여성은 전년 45.7%에 비해 0.7% 높아졌다. 고위험음주율은 남녀 모두 13.5%로 전년보다 1% 포인트 높아졌다.

월간폭음률은 남성은 감소한 반면 여성은 오히려 증가했다. 남성은 2013년 53.2%에서 2014년 53%로 0.2% 포인트 줄었다. 여성은 같은 기간 21.9%에서 22.5%로 0.6% 포인트 높아졌다.

고위험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음주율 중 고위험음주율을 주요 지표로 삼는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폭음률에 더 가중치를 부여한다.

국내 정신건강 지표도 역행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인지율은 2013년 24.4%에서 2014년 26.5%로 2.1%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8년 36.5%에 비해 10% 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지난 10년간 하락세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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