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앞두고 클럽·유흥업소 마약 단속 강화…약물 탐지 키트 배부

경찰, 마약 유통·투약 업소 첩보 수집 강화…거점순찰·합동단속 실시
유통책 수사 확대…업주 '장소제공죄' 적용해 행정처분 검토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인천공항본부세관과 공조수사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LSD, 대마오일 등 5종의 마약류를 여행용 캐리어와 백팩에 은닉한 채 국내로 들여온 마약 밀수사범 1명을 검거해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2024.6.3/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클럽, 유흥업소 등 마약 범죄에 대한 경찰 단속이 강화된다.

경찰청은 22일 "클럽 등 마약류 사범이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나 2022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상으로 침투하는 마약류 근절을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제공한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 중 클럽 마약류 검거 인원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6%였던 클럽 마약류 검거 인원 비율은 △2021년 1.5% △2022년 3.7% △2023년 3.9% △2024년 상반기 4.4%로 증가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클럽·유흥업소를 주로 이용하는 20~30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2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가 뒤를 이었다. △2020년 26.3%·23% △2021년 33.1%·23% △2022년 33.9%·22.7% △2023년 31.9%·20% △2024년 상반기 34.5%·24.1%다.

경찰은 유관 기능과 협업해 마약류가 유통·투약되는 업소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첩보가 수집된 업소에 대해 기동순찰대 거점 순찰 및 유관 기능과 합동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클럽 등 업소 내 마약류 범죄 신고 접수 시에는 지역경찰·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마약수사팀이 총력 대응해 업소 내 마약사범 검거뿐 아니라 유통책까지 수사해 클럽 등 마약류 유통망을 뿌리 뽑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약류 유통·투약을 방조한 업주에 대해서는 마약류 투약 등 '장소제공죄'를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 마약류관리법에 근거해 관할 지자체에 해당 업소의 위반 사항을 통보하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까지 받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럽 등 마약류에 대한 예방·홍보활동도 강화한다. 각 시도경찰청 여성·청소년 기능에서는 음료에 섞인 마약류를 간편하게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약물 탐지 키트를 올 하반기 시민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 인근 클럽·유흥업소 등에서도 마약류가 유통·투약될 수 있는 만큼 신고자에 대해서는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고 신원을 철저히 보호할 예정이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