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특 치매 조부모 요양원 입소예정일 비극"

현장감식, 유족 진술 등 바탕 이특 아버지 '자살' 결론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 유서 발견...부검 안하기로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의 아버지와 조부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아파트. 2014.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figure>경찰은 지난 5일 숨진 가수 이특의 아버지 박모(57)씨가 부모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짓고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특의 아버지와 조부모가 숨진 채 발견된 6일은 치매를 앓던 조부모의 요양원 입소예정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박씨 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동작구 대방동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이특의 아버지 박씨와 조부모 박모(84)씨와 천모(79·여)씨 등이 이미 전날 숨진 뒤인 상태였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시반(사후 시체에서 나타나는 자줏빛 반점) 등이 확인됐다"며 "법의학자 현장감식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정황상 박씨가 부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짓고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특의 부친과 조부모가 숨진 채 발견된 날인 6일 오후 이특 조부모가 요양원에 입소하기로 돼 있었다고 유족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남동생의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족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서방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한 아파트에서 이특의 아버지 박씨와 조부모가 숨져 있는 것을 박씨 조카가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5일 밤 11시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현장에서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는 이특 아버지의 유서가 발견돼 경찰은 이특 아버지가 치매로 고생하던 부모를 목 졸라 살해한 후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