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대신 폰 중고거래 나간 남편 "먹튀 남성 제압…여성들 조심하길"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중고 거래 앱을 통해 휴대전화를 팔러 나간 남성이 돈도 받지 못하고 물건을 뺏길 뻔했다며 다른 중고 거래자들, 특히 여성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이폰 당근 거래 중 먹튀 잡은 사연'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전날 밤 10시께 있었던 일이라며 짧은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에는 A 씨가 길에서 바닥에 누운 남성을 몸으로 누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곧 경찰이 다가오자 A 씨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상황설명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A 씨는 "당근거래를 위해 집 앞에서 물건을 보여주던 중 구매자가 5분가량 물건을 체크하더니 카메라가 이상하다 했다"며 "그래서 돌려받으려고 폰을 잡는 순간 구매자가 주지 않고 강하게 저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받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순간 도주하려는 의도가 보여 절대 놓치지 않으려 상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며 "그런데도 끝까지 돌려주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텼다. 다행히 주변 시민의 도움으로 함께 제압했고 폰을 다시 뺏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A 씨는 "저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람이라 경찰이 올 때까지 정말 목숨 걸고 붙잡았다. 사실은 아내가 거래하는 거였는데 늦은 시간이라 제가 대신 나갔던 거다. 아내가 나갔으면 어땠을지 정말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폰이야 가지고 도망가면 그만이지만 해코지라도 당했을까 봐 아직도 심장이 뛴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외국인이었고 분명히 여자가 거래하러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힘이 약한 여자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계획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이런 일 당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 적는다. 당근거래 시 특히 여성분들 조심하시고 항상 사람 많은 곳에서 거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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