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미원평화상에 '디 엘더스' 선정…반기문, 비상임이사국 도입 제안
"상임이사국 추가 비효율성 더 심화…UN안보리 태생 한계 반복"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경희대학교가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로 지도자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디 엘더스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와 지도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히며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장기 비상임이사국'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경희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디 엘더스가 지역 분쟁과 인류 실존을 위협하는 글로벌 전환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왔고, 평화를 위한 인내와 지혜, 끊임없는 노력으로 해법을 찾고 국제적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을 기려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반 전 사무총장은 "디 엘더스의 창립자인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극복하고 보편적 인권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며 "미원평화상이 디 엘더스에게 주어진 것이 창립자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폭력적 갈등, 심화되는 분열과 경쟁, 법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들에 대한 존중이 점차 약화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거부권을 가진 새로운 상임이사국을 추가하는 것은 비효율성을 더 심화시키고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닌 태생적 한계를 반복하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디 엘더스는 지역별로 재선이 가능한 장기 비상임이사국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안보리의 장기적이고 지속적 참여를 위한 긍정적이고 민주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의 호인 '미원'을 따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문명과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인사나 단체에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지원금'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700만 원)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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