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 예비 시아버지 '축가 부르겠다' 고집…하객들 고막 썩을 텐데"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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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어야 할 결혼식에서 음치인 예비 시아버지가 축가를 부르겠다고 고집을 피워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축가를 음치 시아버님이 부르시겠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5월 결혼 예정이라는 A 씨는 "예비 시아버님이 대외 활동을 많이 하신다. 시의원도 하셨고 각종 봉사활동 등 평소 취미가 기타 치는 거랑 노래다. 문제는 우리 결혼식에 본인이 축가를 부르시겠다고 고집하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노래 잘 부르면 그럴 수 있다. 근데 못 들어줄 정도로 음치다. 게다가 같이 대외 활동하는 친구분들이 밴드처럼 연주를 해준다는데 동영상 한 번 보고 기겁했다. 완전히 오합지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드럼은 박자도 안 맞고 베이스도 엉망에 가운데에서 마이크 잡고 고래고래 노래하는 시아버님까지. 게다가 매번 멋 낸다고 머리 파마하고 흰색 정장을 입고 부르는데 완전히 마이콜이 따로 없다"라고 했다.

매번 거절하기 애매해 "이미 섭외한 축가 가수가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시아버지는 자신이 해주고 싶다며 매일 연습 중이다. A 씨는 "저희 부모님도 왜 그렇게 주책바가지냐고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동네 노래방 가서 부를 것이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더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예비 남편의 태도다. 예비 남편 B 씨는 "아빠 소원이라는데 한 번 들어주자. 친구한테 축가 부탁하고 그 뒤에 피날레를 장식하자"고 했다.

A 씨는 "하객들 고막 썩을 일 있냐. 노래를 잘해야 들어줄 만하지 노래도 못하는데 선곡도 죄다 7080 가요들만 고른다. 제가 자꾸 짜증 내니까 예비 남편도 지친다며 그렇게 싫으면 네가 직접 아빠한테 말하라더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축가뿐만 아니라 이 일을 시작으로 매사에 시아버님이 이럴 거 같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하는데 그걸 모르신다. 저 진심으로 음치 시아버님 때문에 결혼 중단하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자식 결혼식장이 노래자랑 하는 곳인가", "축하 목적보다는 밴드 연주하고 싶어서 안달이네", "내 결혼식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못하고 남의 부모 소원 들어줘야 하나", "대책 없이 배려 없는 시댁. 중간 역할 못 하는 남편.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보인다", "결혼식 때 말 많이 나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