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발견 후 반응 '극과 극'…발로 퍽 vs 세워주고 정리[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기 부천의 한 디저트 카페 앞에 장식된 눈사람을 본 행인 두 명이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인성 문제"라고 꼬집었다.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카페 사장 A 씨는 폭설에 쌓인 눈을 이용해 눈사람을 만들었다가 봉변당했다.
가게 앞 CCTV 영상을 보면, 우산 쓴 채 슬리퍼를 신고 카페를 지나가던 한 남성이 눈사람을 보고 멈춰 섰다. 이윽고 다리를 올려 주춤하더니 곧바로 눈사람의 머리를 발로 차 쓰러뜨린 뒤 유유히 자리를 떴다.
그로부터 약 3시간 뒤인 오전 2시쯤, 이번엔 일행과 함께 눈길을 걸어가던 남성이 눈사람을 발견하고 되돌아왔다. 이 남성은 마치 아기를 다루듯 맨손으로 눈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 다음, 안전한 자리로 옮겨 두고 두 손을 탈탈 털고 떠났다.
A 씨는 "함박눈이 내려서 기념으로 첫 눈사람을 맨손으로 꾹꾹 눌러 만들었다"라며 "손님들도 예쁘다고 해서 내심 뿌듯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그는 "집에 와서 눈사람 잘 있는지 CCTV로 확인했는데, 눈사람이 쓰러져 있더라"라며 "오후 10시 30분쯤 카페 앞을 지나던 남성이 발로 '퍽' 찼다. 너무 속상해서 인류애 박살 난 채 잠에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침에 일어나 CCTV를 다시 확인한 A 씨는 깜짝 놀랐다. 쓰러진 눈사람이 가게 앞에 바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새벽 2시쯤 한 남성이 쓰러진 눈사람을 조심스럽게 세워주고 위치도 안전하게 옮겨놨다"라며 "이 방송을 보고 카페에 찾아와 주면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오 교수는 "저런 사람들에겐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장기를 갖고 있다. 바로 심술보"라며 "똑같은 걸 보고 발로 차버리는 건 인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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