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사회적 낙인 줄이는 '정신건강보도 권고기준' 발표

한국기자협회·보건복지부·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협업

'정신건강보도 권고기준' 핵심 원칙.(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제공)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줄이기 위한 '정신건강보도 권고기준'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권고기준은 정신건강 관련 보도가 국민 정신건강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편견과 낙인을 줄이고, 정신질환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고기준은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아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첫 번째 원칙에 명시했다. 또 '기사 제목에 정신질환 관련 언급을 지양합니다', '사진·삽화·영상·통계자료 사용 시 부정적 묘사를 지양합니다' 등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을 최소화하자는 원칙을 제시했다.

'정신질환을 범죄 동기·원인과 연관시키는 데 극히 신중해야 합니다'라는 문장도 명시해 사건·사고 보도에서 정신질환 내용을 언급하는 게 필요한 건지 고민하도록 권고했다.

이 권고기준은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추천한 학계, 의료계 전문가와 한국기자협회가 추천한 기자 등으로 구성된 '정신건강보도 권고기준 제정 태스크포스'(TF)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언론과 전문가 단체들의 공감대와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선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은 "언론이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을 고려하고 사회적 낙인이 강화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언론계에 협조와 관심을 요청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