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안 되는 머저리"…타일러 '채식주의자 남편'에 뿔났다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8년 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보인 반응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식주의자 읽고 화자에게 열받은 타일러' 등의 제목으로 2016년 5월 10일 방송된 KBS 교양프로그램 'TV, 책을 보다'의 방송 일부분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해당 방송에서 타일러는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의 남편에게 분노하며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다. 화자(남편)가 진짜 짜증 난다.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책에 적어둔 글귀에 대해 "이런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다. '아무도 아내의 말, 존재에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순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고"라며 '그러니까 네가 문제지'라고 쓴 메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타일러가 혼자 보는 책인데도 한국어로 메모해 놓은 게 웃기다", "진심으로 열받았네. 타일러 필체가 너무 한국인 같아서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소설가 한강은 지난 10일 2024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121명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여성 수상자로서는 한강이 18번째다. 또 유색인종으로서는 8번째로 수상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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